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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대구 전시회"를 만나다.

2018.10.08

문화예술교육 기획기사
9월, "대구 전시회"를 만나다.
문화예술교육 대학생기자단 이소원
현재 "전시회"라는 개념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전적으로는 "여러 가지 물품을 한 곳에 펼쳐 놓고 외부에 보이는 것"을 의미하며, 수많은 사람이 각각의 전시회를 보고 나서 느끼는 개념은 또 매우 다를 것이다. 미술을 비롯한 전시 산업은 이제 특정한 사람들이 아닌, 대중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되었다.
 개인뿐만이 아니라 국가에서도 "문화예술 교육산업"으로서의 전시회 개념이 확장되고 있으며,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서비스 산업의 핵심으로써 전시산업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에서의 전시회를 생각하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긍정적인 문화산업으로 인식하는 추세다. 그런데 주어를 바꾸어 "대구에서의 전시회"라고 생각했을 때, 모든 국민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았다.
 흔히 서울에 가게 되면 많은 전시회, 공연 등 문화생활을 누리고 와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서울에 한 번 간 김에 일정을 빼곡하게 조율하여 여러 군데 돌아다니기 바쁘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비수도권에는 문화예술을 향유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대구라는 지역에서의 문화는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과연 제대로 된 문화생활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 글은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하여 대구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직접 살펴보고 알아보기 쉽도록 4개의 소주제에 따른 대구 전시회를 소개한다. 대구라는 지역의 문화가 다른 지역보다 흥미 없고 질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은 선입견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따라서 기사를 접한 시민들이 "대구에도 가볼 만한, 좋은 전시회가 있다."라는 것을 인식하길 바란다. 일정 기간 열리는 대구의 전시회에 시민들의 관심과 관람을 유도하고 이 글을 통해 대구 전시회의 문화예술교육 사업으로써의 역할과 기능을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구 전시회 세 곳(국제 젊은 사진가 /공간의 변주 /장소 없는 비무장지대 )을 기준으로 시사점을 정리해보았다.
국제 젊은 사진가 / 대구예술발전소 2전시실/ 2018.09.07.~09.16
공간의 변주 / 범어아트스트리트/ 2018.08.09~2018.10.28
장소 없는 비무장지대 / 대구예술발전소 2전시실/ 2018.09.07~9.28
첫 번째, 기획 내용에 대한 만족
전시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전시다. 전시 속 작품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에 앞서 전시 기획력을 판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전시회의 기획 자체가 전시의 모든 느낌,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9월에 살펴본 대구 전시에서는 참신하면서도 주제가 확실히 드러나며 명확했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전시의 하나로 "화법 장치"를 부제로 한 "국제 젊은 사진가 전"은 대구에서의 신진 작가들의 멋진 사진들을 제시하며 인간과 사진의 관계를 잘 보여주었다.

음악이라는 주제로 공간의 활용을 보여주는 범어아트스트리트의 "공간의 변주 전"은 쉬운 소재로 누구나 즐기고 체험해보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또 일상에서의 권력과 메커니즘을 지각케 하는 "장소 없는 비무장지대 전"은 전시 서문을 보면 다소 무거워 보일 수도 있으나, 작품과 연계하여 살펴본 후 충분히 이해가 가능했다.
세 전시 모두 흔한 주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속의 전시 구성과 작품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대구에서 살펴본 이 전시회들은 다소 가벼운 콘텐츠, 무거운 콘텐츠 등 다양성을 가지고 있어 전시문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 전시들은 관람자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작품을 잘 드러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전시는 도슨트 없이, 동선의 지시 없이도 관람자가 자유로운 해석이 가능한 전시라고 여기기 때문에, 이를 주시하여 살펴보는 편이다. 이 전시들을 볼 때 딱히 동선을 정해놓지도 않고, 끌리는 대로 작품을 따라갔었는데 불편함이 없었으며, 작품 자체의 질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두 번째,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좋은 전시는 전시회 속으로 들어갔을 때, 가시적으로 보이는 공간뿐만 아니라, 관람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고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를 더 잘 이해시키기 위한 부대 요소도 포함해야 한다.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오기 때문이다.
 전시회 개막식뿐만 아니라 도슨트, 전시 연계 강연회 등 프로그램도 잘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대구예술발전소에서는 전시장 안에서의 소리,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멈추고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만권당"이라는 북카페를 통해 책과 미술을 엮은 문화공간이 재탄생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앉아서 쉬기도 하고, 책을 읽으며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있었다.

 또한 범어아트스트리트 같은 경우에는 지하철 내에 조성된 전시장이다. 지하철을 타러 가는 도중에 전시된 작품을 살펴볼 수도 있으며, 그 전시장에 걸어가는 과정에서도 벽면에 흥미로운 벽화,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었다. 전시회라는 공간이 다양한 요소들을 즐기고 체험하는 하나의 전시 축제로 작용하고 있으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세 번째, 오픈스튜디오가 있는 전시회
어떤 전시를 보더라도, 개인적으로 느끼는 소감들이 많을 것이다. 전시 내용에 대한 피드백, 작품 자체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이를 기획한 큐레이터의 생각 등등…. 그중에서도 가장 궁금한 것은 작가들이 어떠한 마인드와 주제의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다. 큐레이터가 하나의 전시회를 기획하기 이전에 작품들은 작가들의 손을 거쳐 이미 만들어져 있다. 작가들은 분명 어떠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현실에서 외치고 싶은 것을 작품 속에 담아냈을 것이다. 어떠한 장르, 종류의 작품이든 작품 속에 작가의 생각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마련이다. 미술품이 아니라도 말이다. 나는 그러한 의도가 궁금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하나 만들어진 작품들은 전시회에서 큐레이터가 달아놓은 주석문을 보지 않으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엔 어렵다. 더군다나 큐레이터가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새롭게 해석해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작품이 만들어진 원초적 이유에 대해서 더더욱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나의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해 줄 공간이 바로 대구에 있었다. "범어아트스트리트" 같은 경우 입주 작가들이 머무르며 누구나 들어가서 작가가 만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스튜디오 10개가 있었다. "대구예술발전소" 또한 전시회가 있는 층을 제외하고 건물 4층, 5층에 총 15개의 오픈스튜디오가 있었다. 대부분 기관에 소속되어 있는 레지던시 신진작가들이 스튜디오에 있었다.
  이러한 스튜디오들은 작가들을 가까이서 만나보고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에 최적화된 공간인 것이다. 그렇다고 오픈스튜디오는 아무 때나 열지 않는다. 방문했을 때에는 다행히 주말이었기 때문에 몇몇 스튜디오가 개방되어 있었고, 가까이서 볼 좋은 기회가 되었다. 스튜디오 안에 전시된 작품을 보고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을 작가에게 물으며 대화도 시도해보았다. 어디에서 찍은 작품 사진인지, 또 언제 스튜디오에 있는지 등 평소 의문을 가졌던 것들이 풀릴 수 있었다. 평생 눈앞에서 볼 기회가 흔치 않을 텐데, 작가를 눈앞에서 보고 또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 생각할수록 신기하고 나에게는 매우 소중한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관람자 입장에서는 앞서 말한 경험과 같이 얻어갈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다. 그리고 또한 작가들의 입장에서도 작품의 매력을 알리고, 스스로도 홍보가 되는 작업 공간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네 번째, 아쉬운 소통
세상의 무엇이든, 어떠한 주제든 소통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며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는다. 작품을 통한 작가와 관람자의 소통은 서로에게도 값진 경험이 될 것이며, 깊은 생각을 통해 어떠한 방향으로든 조금 더 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전시회라는 공간에서 작가와 관람자는 간접적으로 마주한다. 큐레이터의 역할을 매개로 하여 특정 공간에 놓인 작품을 감상하게 되고, 캡션(주석문)으로, 그리고 도슨트로 작가의 예술품을 만나게 된다.
 오픈스튜디오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뛰어넘어 보다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졌다. 그러나 작가를 직접 만나볼 수 없는 기획전에서는 전시의 설명을 잘해놓는 친절성이 필요하다. 이 섹션에서는 개선했으면 하는 점을 말해보겠다. 대구예술발전소에서는 우선 입구에 가면 몇 층부터 가야 할 지 방향을 잡기 어렵다. 무슨 전시실에서 어떤 주제전이 펼쳐지고 있는지 설명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전시장 앞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내가 원하는 전시가 어떤 전시장에 있는지 알기 어렵다.
 또한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는 작품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번 범어아트스트리트의 다른 전시에서는 벽면에 큐레이터의 작품 주석문과 작가들의 생각이 담긴 월텍스트(작품소개)가 있어 전시를 감상하기 편했던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설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관람자들을 위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요구된다.
 
현재 진행되는 몇몇 전시회만으로 대구 전시산업 전반을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앞서 언급된 9월에 접한 전시회들에 대하여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위주로 서술했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대구의 전시회들은 주제의 다양성, 전시 연계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며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그 속에서 알차고 주제의식이 분명한 전시임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대구에서는 전시, 미술교육 분야와 연계하여 많은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시행되고 있다. 주기적으로 일정 시간을 내어 예술 산업에 대해 알아보고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 예로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등이 포함된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운영사업의 경우, 주 5일제 시행에 따라, 학교 밖 전문예술단체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동· 청소년 및 학부모, 조부모 등을 대상으로 진행이 되며, "찰칵찰칵 무지개 연구소", "창의디자인 협동벽화 프로그램" 등 프로그램과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 중에서도 <명화로 만나는 북아트, 캔버스화> 수업이 있는데, 프로그램 중 전시, 미술교육과 가장 관련이 깊다고 볼 수 있다. 이 수업은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며, 프로그램에서 배우는 예술가들을 시대순으로 선정하고, 수강생이 추상회화에 대해서 잘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강사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아이들의 열정이 매우 돋보이고, 새로운 예술가들을 통해서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고, 앞으로 가치 있는 대구 전시회를 통해 건전한 문화생활을 누리며 더불어 대구의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 참고. 뉴스레터 7월호 직선을 사랑한 화가, 몬드리안이 되어보자.
(http://www.dgarte.or.kr/letter_view.asp?no=2486&page=3_)
 
   
   

문화예술교육 대학생기자

이소원

thdnjs265@naver.com